특별히 분식회계 여부는 관심이 없고, 이제와서 2년전 발행된 재무제표가 문제가 되는것도 재밌지만
왜 문제인지 한번 봐야겠다...
뉴스, 카더라 다 떼고 그냥 재무제표만 한번 봐봐야겠다.
1. 갑자기 뻥터진 당기순이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16년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 부분발췌이다.
15년 당기순이익은 누가봐도 갑작스럽다.
왜 그럴까 하고봤더니 종속기업 투자이익이 얼마야저게... 4.5조라고 한다.
그런데 판관비와 영업손실도 갑자기 뻥터졌다.
연결에 의해 바이오로직스 -> 바이오에피스로 나가던 비용들 중 장부에서 사라지던것들을 장부로 올린 것 같다.
게다가 종속관계를 정말 잃은것처럼 보일만큼
2016년에는 예전과 같은 수준의 판관비로 돌아간다
2. 삼성이 가질 수 있는 변론
ㄱ. 바이오에피스는 원래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으나
ㄴ. 2015년 상장과정에서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이 되었다.
ㄷ. 고로 해당 기업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와 그것을 장부에 반영하는 것은 타당하다.
ㄹ. 간단명료하고 충분하게 아래와 같이 공시에 포함하였다.
3. 생각해볼 문제
ㄱ. 과연 분식회계인가?
- 분식회계란 '허위'로 조작된 재무제표여야 한다.
- 없는 자산을 있는척하거나, 없는 현금을 있는척 하는 등...
- 이 문제의 맹점은, 취득 주식의 공정가치인데, 상장기업이 아닌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기업의
취득 주식 공정가치를 왜 지맘대로 저렇게 평가했느냐 이다.
ㄴ. 여기부터가 문제다.
- 분식회계 여부를 따진다고 가정해보자
- 금감원은 바이오로직스에 공정가치 평가 근거를 요청해야한다.
- 뭐 바이오로직스나 바이오에피스는 본인들이 갖고 있는 라이센스나, 잠재적 자산가치가 있는 것들
그런걸 내세우겠지만, 영장같은게 없으니 다 까보라고는 못할것이다.
- 그렇다면 confidential 자료가 오갈텐데 외부에 공표를 못하니, 만약 정당한 공정가치평가였다고
발표하면 이 상황에선 금감원이 또 금감원했다 이런식으로 난리가 난다.
-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해지는 대목
ㄷ. 왜 이런일이?
- 삼성에 다니려면 불법과 편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가보다.
- 왜냐하면, 없는 자산을 있다고 장부에 계상해놓은건 대놓고 분식회계지만
- 가지고 있는 유가증권이나 비상장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기준이 IFRS에는 명확하지 않다.
- 보통 IFRS는 확률이 높은~ 실현이 예상되는~ 충당부채, 우발부채만 해도 기준이 엉망이다.
- 그걸 기가막히게 파고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라면 생각도 못해봤을 일이다.
ㄹ. 카더라(본인의 의견아님)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있어서,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갖고있었다.
- 문제는 바로 합병비율 (ex 제일모직 1주를 삼성물산 2주와 동일하게 보아 바꿔준다)
- 삼성물산의 주가가 떨어지고 제일모직의 주가를 제일 높인상태에서 합병비율을 확정하게되면?
- 그 이후 주가가 어찌됐든, 예시처럼 삼성물산 2주를 제일모직 1주로 바꿔받아야 하는 상황
- 이 때, 제일모직 주가를 올리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정가치 평가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 결국 이 합병으로 나름 대주주던 국민연금은 꽤 손해를 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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